비트코인을 지지하는 기업인과 채굴자들이 “일부 정치인들이 비트코인을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오도하고 있다”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CNBC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잭 도시 블록 대표,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대표 등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기업인들을 비롯해 채굴업자, 산업 전문가들이 암호화폐 채굴을 옹호하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이들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보낸 공동 서한에서 ‘암호화폐 채굴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작업증명방식(PoW) 채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이터센터는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이 소유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와 다르지 않다”며 “모두 IT 장비에 전력을 공급해 컴퓨팅 작업량을 실행하는 건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원 의원들이 데이터 센터와 발전 설비의 개념을 혼동해 잘못된 주장을 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채굴회사 코어 사이언티픽의 공동 설립자인 다린 파인스타인도 서한에서 “의원들이 대중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환경 오염은 에너지 발생원에서 시작되는데 모든 데이터센터는 외부에서 에너지를 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EPA가 데이터센터 내에서 처리되는 계산의 종류를 규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PoW 채굴방식은 많은 양의 전자 폐기물을 발생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유리한 연구 결과를 선택적으로 인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은 “입법자(정치인)들이 비판적인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이라며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의 감각 상각 기간을 1.3년으로 가정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달 20일 재러드 하프만 의원을 포함한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암호화폐 채굴이 지역 사회를 독살하고 있다”며 EPA에 암호화폐 채굴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 조사와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비트코인의 환경오염 가능성을 놓고 정치인들과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팽팽히 맞서면서 EPA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PA는 양 진영의 설전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까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EPA가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상 비트코인 채굴의 환경 오염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