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카카오 택시 알고리즘, 작년에 몰래 변경?…"바꾼 적 없다, 사실무근"

카카오모빌리티, '공정위 제재' 관련 의혹 일축

21년 4~5월 아닌 20년 3~4월 AI 시스템 도입

"2019년부터 준비해…논란과 아무 관련 없다"

알고리즘은 기업 비밀…"공개 당연한 것 아냐"

"플랫폼 운영 중 시뮬레이션은 당연한 과정"

"'자사 가맹택시 우대' 해석은 지나친 억측"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콜 몰아주기 논란 이후 배차 알고리즘을 변경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3일 일축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사 택시 서비스에 대한 콜 몰아주기 혐의가 확인됐다는 취지의 심사보고서를 내며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변경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된 지난해 4~5월 직후 배차 알고리즘을 변경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해당 시점에 배차 로직(알고리즘)을 변경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배차 로직 변경은 서비스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단기간에 급하게 개발,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이 도입된 바 있으나 도입 시점은 언론에서 제기한 2021년 4~5월이 아닌 2020년 3~4월 경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는 2019년부터 장기간 준비해온 것으로 공정위 조사가 임박한 시점이 전혀 아니었다”며 “아울러 AI 배차 시스템 내에서 고려하는 수요·공급 현황과 수락률 등 주요 인자는 기존 배차 시스템에서도 적용한 요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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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알고리즘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몰래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 세계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서비스 개선을 위해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지만 알고리즘 변경 사실이나 상세 내용을 미리 외부에 공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이를 두고 ‘몰래' 특정한 의도를 갖고 배차 로직을 변경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알고리즘이 기업 기밀로 핵심 자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노출하는 것은 경쟁력 훼손은 물론 택시 기사 등 플랫폼 참여자의 어뷰징(부정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럼에도 당사는 언론, 국회, 정부기관 자료제출 등을 통해 택시 배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와 적용 사례를 설명해왔다”며 “올해 4월에는 이례적으로 택시 배차 시스템의 상세 원리와 구조를 전격 공개하여 소통의 투명성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알고리즘 변경 과정에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한 것이 ‘자사 가맹택시 우대를 위해서’라는 해석도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IT기업에서 시뮬레이션과 테스트는 일상적인 업무로, 버튼 위치 하나를 바꾸는 단순한 변경에도 매번 A/B 테스트가 진행된다”며 “가맹택시가 배차에 유리한지 확인하려고 알고리즘 변경 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플랫폼 산업에 대해 창의적인 활동을 차세대 성장동력이 아닌, 규제의 대상으로만 보며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형성된 듯 하여 안타깝다”면서 “전 세계 유수의 플랫폼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경쟁력을 해치지 않고, 소비자 편익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의 규제를 위한 기준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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