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출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안은주(54) 씨가 폐 질환을 앓던 끝에 숨졌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안 씨가 12년간 투병하다 5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안 씨는 2018년 12월 수술을 위해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뒤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다가 이날 오전 0시 40분쯤 숨을 거뒀다.
앞서 안 씨는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사용하다 2011년 쓰러져 원인미상 폐질환 진단을 받았다. 해당 가습기 살균제에는 폐질환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폐손상 3단계 판정을 받아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긴급지원대상으로 선정돼 피해구제를 인정받았지만, 옥시 측으로부터 배상과 보상은 받지 못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여의도 옥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와 애경 거부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정안이 성사되지 못한 상황에서 또 한 명의 피해자가 1774번째로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며 고인을 추모하고 옥시를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