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며 “정 후보자의 비리 의혹들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의 수준이 바로 그런 것이구나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MBC)에 출연해 “수많은 의혹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가 너무나 당당하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윤 당선인의 의지가 아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 의원들이 정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퇴장한 것과 관련해 “허위사실이 발견됐었고 자료 제출을 계속해서 거부해오다가 저녁 6시 넘어서나 자료를 제출했는데 거기에서 아주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이건 더 이상 저희가 수사기관이 아닌데 청문회를 하는 게 의미가 없다. 수사기관으로 넘겨서 조사를 해봐야 될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정 후보자 딸의 편입 과정 중 구술면접 점수와 관련해 “해명자료에는 그 딸만 만점을 준 게 아니라 다른 면접자들도 한 3명 정도에게 만점을 줬다고 해명을 했었고 어제 후보자 본인도 같은 심사위원들이 다른 학생들한테도 만점을 줬다고 얘기를 했었다”며 “그런데 저희가 확인해본 결과는 그 해당 3명의 면접자는 딸을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동시에 다 만점을 준 사람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에는 마지막에는 본인이 잘못 답변한 게 맞다면서 사과를 했었고 정정하겠다고 얘기하는데 이건 정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인사청문회를 굉장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국민의힘에서는 의혹이 안 나오니 퇴장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온다고 묻자 “지금 제가 얘기한 이런 의혹들은 그럼 의혹이 아니고 뭐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범법행위를 갈라낼 순 없다”며 “그런데 이렇게 입시비리 혹은 병역비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혹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수사기관에서 수사하지 않으면 저희는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자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