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노조 더 생길라"… 스벅, 비노조원 임금 대폭 인상

직원·매장 등에 2억달러 투자

2년 이상 근무자 최소 5%↑

노조원은 사측과 협상벌여야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AFP연합뉴스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AFP연합뉴스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불고 있는 인력난발(發) 노동조합 설립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비노조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고 CNBC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성명에서 “사측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 복리후생 관련 변화를 줄 수 있는 비노조 매장 직원들은 임금 인상과 매장의 투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를 결성한 매장 직원들은 연방법에 임금과 복리후생·근로조건 등을 놓고 노사가 선의의 협상을 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사측과 협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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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내 약 9000여 개 스타벅스 매장 중 240곳은 노조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46개 매장에서 표결을 통해 가결됐다. 5곳은 부결됐으며 향후 몇 주 내에 118곳에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노조를 설립하면 임금 인상을 위해 사측과 협상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노조 설립 확산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스타벅스는 총 2억 달러를 비노조 직원과 매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 8월부터는 2년 이상 일한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5%의 임금 인상을 단행하고 최근 입사한 바리스타에게도 임금을 최소 3% 인상해주기로 했다. 매장 매니저 등에게는 원포인트 보너스도 지급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노조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한 뒤 이번까지 총 세 차례나 임금을 올리는 등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케빈 존슨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올 8월까지 바리스타 시급을 15달러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CEO에 복귀한 하워드 슐츠 창업자도 노조 설립 저지에 나섰지만 이 같은 결정은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해 슐츠 CEO가 취임한 지난달 이후 스타벅스 주가는 19%가량 빠진 상태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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