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팜비치 원룸 월세만 4000弗…"인플레, 기도밖에 해법 없어"

[2022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 인플레 놓고 암울한 전망

주택값 급등에 렌트시장 통제불능

주거비 폭등→인플레 심화 악순환

돈 뮐렌(오른쪽 세 번째) 프레티움 창업자가 3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2022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의 ‘부동산 전망: 공급 붕괴’ 세션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정혜진 특파원돈 뮐렌(오른쪽 세 번째) 프레티움 창업자가 3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2022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의 ‘부동산 전망: 공급 붕괴’ 세션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정혜진 특파원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 사이에 말도 안 되는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렌트(월세) 시장은 완전히 통제 밖입니다.” (돈 뮐렌 프레티움 창업자)

3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2022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의 ‘부동산 전망: 공급 붕괴’ 세션에서는 미 전역을 강타한 월세 대란이 화두에 올랐다. 부동산 매매가격 급등으로 수요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밀려났지만 정작 임대주택 공급이 크게 늘지 않아 시장이 통제 불능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최대 주거용 부동산 업체를 운영하는 패멀라 리브먼 코코란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방 하나짜리 아파트 월세가 4000달러(약 505만 원)까지 올랐다”고 상황을 전했다. 뮐렌 창업자도 “월세 시장에서 재고 주택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며 “이는 단순히 플로리다의 상황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레티움은 미 전역에 8만여 개에 달하는 주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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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혼란이 주택 가격 급등의 후폭풍으로 분석된다. 주택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마저 치솟으면서 렌트 수요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리브먼 창업자는 "최근 2년간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수요가 렌트 시장에 몰리면서 미국 내 주거 매물의 30~40%가 렌트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월세 가격 급등은 구인난에 따른 임금 상승과 맞물려 인플레이션에 더 큰 상승 압박을 가한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는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물가가 내려가기를 기도하고 기다리는 방법만이 다음 6개월간 가장 합리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조언을 내놓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그는 “전반적인 임금 상승률만 5~6%에 달하는 등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들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은 2.6%로 괴리감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약 6개월 후에는 정부 정책을 통해 물가 상승세가 어느 정도 꺾일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의 통화긴축과 연방정부의 가격 안정 지원책이 조금씩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로스앤젤레스=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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