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접종이 정체되면서 폐기되는 백신도 늘어나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이달 2일 0시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312만 6000회분이 버려졌다. 두 달 전보다 58만 회분, 한 달 전보다는 21만 회분이 늘었다. 연말까지 도입 예정인 백신은 아직 1억 4000만 회분이 남아 있다.
백신별로는 모더나가 189만 6000회분(전체의 60%)으로 가장 많고 화이자가 92만 4000회분(30%)이다. 국내에서 접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는 25만 8000회분, 얀센은 4만 8000회분 폐기됐다. 백신은 두 달 전보다 약 58만 회분, 한 달 전보다 약 21만 회분이 더 버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폐기되는 백신이 늘어나는 것은 오미크론이 유행하며 백신의 중요성이 퇴색한 데다 방역패스 폐지로 접종 동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3차 접종률은 64.6%로 두 달 전 63.9%보다 1%포인트도 채 오르지 않았다. 60세 이상의 4차 접종률은 4.8%(60세 이상 인구 대비 17%)이고 5~11세 접종률은 1차 1.3%, 2차는 0%다.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들은 이어지는데 유효기간이 도래하는 백신이 많아 폐기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8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총 1181만 회분의 유효기간이 만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