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 등 금융권이 5월 어린이날을 맞아 미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일찌감치 유치한 어린이·청소년 고객의 대부분이 커서도 같은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삼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올리며 최고 연 3%대의 파격적인 이자 혜택도 주어진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한 마이주니어 적금’은 만 18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특화 상품이다. 최고 연 2.75% 금리를 제공하며 매달 납입 한도는 최대 100만 원까지다. 상품 가입 시 1만 원 상당의 행복 바우처가 제공되며 안심보험 무료 가입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안전자산인 ‘금’도 내 아이에게 선물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으로 인기다.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에서 1~3.75g 골드바를 선택하고 선물을 받는 사람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뒤 수령점을 지정하면 영업점에서 수령할 수 있다. 만 18세 이하 자녀만 가입할 수 있는 하나은행의 ‘아이 꿈하나 적금’도 최고 연 2%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이지만 매년 재예치되는 상품으로 매달 최대 15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의 출생이나 입학 등 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특별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령 만 14세까지 희망 대학을 등록한 뒤 해당 대학에 입학하면 만기 전 1년간 연 2.0% 우대금리를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다. 20대 자녀가 있다면 최고 연 3.4% 금리(3년제)를 제공하는 우리은행의 ‘스무살 우리 적금’도 검토해볼 만하다. 만기 기간에 따라 연 3%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통상 2% 초반대 금리인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존 청약통장과 달리 공영·민영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고 가입 후 청약 시점에 주택 규모를 결정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도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날 선물할 만한 금융 상품으로 재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판매 중인 주택청약종합저축 상품은 매달 2만 원 이상 최대 50만 원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이 2년 이상이면 연 1.8% 금리를 제공하며 은행에 따라 금융 바우처 등이 추가 제공된다.
성장기 자녀를 위한 ‘어린이 보험’은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기 금융 상품이다. KB손해보험은 5월 한 달간 ‘KB금쪽같은 자녀보험’에 탑재된 ‘질병후유장해(3~100%)’ 특약을 최대 1억 원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보장을 강화했다. 지난달 MG손해보험은 ‘아이조아 어린이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척추측만증진단비·급성신우신염진단비 등 성장기 자녀를 위한 다양한 진단비를 보장한다. 학교 밖인 등·하굣길 교통 위험 등을 집중 보장하는 하나손해보험의 어린이 보험은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 일부 어린이 보험은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도 저렴하다 보니 20대의 관심이 높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 가입 연령을 30세까지 연장하고 100세까지 보장하는 어린이 보험 상품이 소위‘ 어른이 보험’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