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와인 종류 많은 게 전부 아냐…공간 경험 중요"

[인터뷰]강혜원 롯데마트 상무

보틀벙커, 서울·창원·광주 등 3호점까지 오픈

7월 초 구매 이력 기반 와인 추천 앱 개설

저렴한 와인부터 희귀한 와인까지 총망라

강혜원 롯데마트 상무가 테이스팅 랩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강혜원 롯데마트 상무가 테이스팅 랩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와인을 비롯해 국내 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대표 유통사들의 마음이 급해졌다. ‘구색 맞추기 식’으로 대응했다가는 곧바로 경쟁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처음엔 취급 상품 라인 업 강화에만 집중하다가 이내 상품 가짓수가 전부가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전문가가 필요하단 사실을 깨달은 후 앞다퉈 인재 영입에 나섰다. 지난 해 5월 롯데에 합류한 강혜원(사진) 롯데마트 상무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강 상무는 합류 직후 전담팀 ‘프로젝트W’를 꾸렸고, 와인특화매장 ‘보틀벙커’를 탄생시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해 말 잠실에 보틀벙커 1호점을 열었을 때 뿐 아니라 지난 달 21일 광주에 3호점을 열었을 때도 ‘오픈런’ 현상이 나타났다. 강 상무는 “메가 와인숍이 많지만 다양한 와인을 갖추는 게 능사가 아니다”며 “나라별, 지역별로 키워드를 잡아 고객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공간과 시각적 효과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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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롯데마트 상무./사진제공=롯데마트강혜원 롯데마트 상무./사진제공=롯데마트


보틀벙커에는 와인 4000종과 위스키 800종, 전통주 100종 등 주류 5500종이 준비돼 있다. 대중적인 와인부터 애호가들도 구하기 어려운 희귀한 라벨까지 확보돼 있다. 특히 보틀벙커는 다른 와인전문점과 달리 시음이 가능한 테이스팅 랩을 갖췄다. 직접 주문 제작한 와인 디스펜서를 통해 고급 빈티지부터 트렌디한 와인까지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는 “비싼 와인을 구매하기 전에 맛을 보고 사야 한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직접 마셔봐야 본인의 취향을 알 수 있고, 시음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 상무는 오는 7월 초 선보일 에플리케이션(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와인그래프와 제휴를 맺고 개발한 앱은 고객 별로 구매 이력에 기반한 개별 맞춤 와인 추천, 상황과 날씨 등에 따라 추천해주는 콘텐츠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앱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뒤 현장에서 픽업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보틀벙커에서는 ‘와인 애호가’들을 위한 와인잔 세트를 비롯해 와인과 치즈 등 다양한 물품을 넣을 수 있는 피크닉백 등 굿즈도 구매가 가능하다.

그는 “와인을 더욱 쉽게 고르고 즐길 수 있는 컨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보틀벙커만의 차별화 전략”이라며 “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 플랫폼을 활용해 와인을 대량 구매하다 보니 다른 곳 보다 싸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지점을 오픈하는 것 보다 기존 점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틀벙커를 와인 업계의 스타벅스나 츠타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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