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리기 위해 남편 등 유가족이 거액을 기부했다.
지난 4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1981년 작고한 고 임인순 여사 가족은 이날 공동모금회에 고인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이로써 고인은 대전에서는 98번째, 고인으로는 4번째로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일원이 됐다. 생전 이웃을 위해 열심히 봉사한 고인은 42세 젊은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남편 이청로(86)씨는 기회가 되면 아내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가 이번에 기부를 하게 됐다.
이씨의 현재 아내인 장영희씨도 흔쾌히 동의하며 응원했다. 이씨는 "이번에 좋은 기회가 닿아 기부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집사람이 기꺼이 응원해줘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들인 상선(59) 씨도 "한편으로는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고 그립기도 하다"며 "앞으로 지역을 위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공동모금회 정태희 회장은 "가정의 달에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가입식을 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고인을 기리는 따스한 마음이 담긴 소중한 성금이니만큼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