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수상 실적 및 대외활동 관련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펼치는 여권 인사들을 향해 5일 사과를 촉구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송영길 전 대표, 최강욱 의원, 조국 전 장관은 서울시에서 후보자의 딸이 수상한 사실이 없다는 허위사실을,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 산하단체에서 후보자의 딸이 수상한 사실이 없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아니면 말고' 식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겨레는 고등학생인 한 후보자의 딸이 엄마의 지인이 임원인 기업으로부터 노트북 50대를 받아 기부한 점과 짧은 기간 여러 편의 소논문·전자책을 집필한 점을 보도하며 '대학 진학용 스펙 쌓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자 딸은 교육 봉사 활동과 관련해 진행한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상과 인천시장상을 수상했다고 소개됐는데, 해당 지자체에는 이러한 상을 준 기록이 없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의혹)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제 지옥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썼다. 최강욱 의원도 "준 적이 없는데 받았다고 하면 청문회 전에 자택 압수 수색을 해서 확인하는 게 윤과 한의 공정과 상식이었지요?"라며 수사 개시를 촉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또한 한 후보자 자녀의 의혹을 다룬 기사를 잇달아 공유하며 "보수 언론은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검증하지 않고, 대신 조만간 '천재 소녀' 찬양 기사를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인천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자의 딸이 인천시나 산하 단체로부터 수상한 내역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가 이후 인천 시의회 의장상 등을 받았다고 정정했다.
한 후보자 측은 의혹 제기 보도들은 사실과 다르거나, 정상적인 봉사·학술 활동을 왜곡한 것이라며 한겨레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4일 경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