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빵·칼국수 고공 행진 이어갈 듯 …우크라 밀 생산량 30% 수준으로 뚝

주요 재배 지역서 전투

러시아 저지로 수출 막혀





우크라이나의 올해 밀 생산량을 위성사진으로 추산한 결과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6위 밀 수출국이지만, 전쟁으로 생산은 물론 수출길이 막혀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위성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로스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이 21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 연간 수확량에 비해 약 23%, 지난해 생산량 3300만 톤에 비해서는 35% 감소한 수준이다.



케이로스는 전쟁에 따른 각종 어려움, 그리고 주요 밀 재배지가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전투가 집중된 점 등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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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자국 식량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곡물을 비롯 다른 식품들의 수출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또 러시아가 흑해 연안을 봉쇄해 물류 이동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지난 3월 세계 밀 가격은 전쟁 여파와 전 세계에너지 및 비료 가격 상승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으로 20% 급등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3300만톤 밀 생산량 중 약 2000만 톤을 수출한 세계 6위 수출국으로 세계 밀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밀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서는 한걸음 물러섰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세계 각국의 대 러시아 제재, 미국과 인도 등 주요 밀 생산국들의 고온 건조한 날씨 등으로 재차 가격이 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의 카를로스 메라 애널리스트는 "비료 가격이 높은데다가 가격이 인상하고 있는 다른 작물들을 재배해야 할 필요성도 높기 때문에 주요 식량 생산국이 밀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밀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수확량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수출이 가능한지가 문제"라며 "보통 밀 수출량의 90%가 흑해를 통과하지만 이제는 (러시아군의 저지로)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 외 열차를 통한 수출도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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