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짭짤한 부대 수익원이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체험형 테마파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기준 완화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가족 단위 중심의 방문객이 다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체험 프로그램을 늘리고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관람객 모집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전북 고창군 상하면에서 운영하는 ‘상하농원’의 연초 이후 지난 달 말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상하농원 내 호텔 객실 이용객도 같은 기간 10% 증가했다. 코로나 때도 입소문을 타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꾸준히 찾았는데 최근 거리두기 폐지 등으로 관람객이 확연히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하농원은 상하면 10만㎡부지에 매일유업과 고창군이 함께 투자해 지은 농어촌 테마공원이다. 텃밭과 체험교실을 돌아다니며 소시지, 아이스크림, 빵, 치즈 등을 만들고 목장에서 송아지에게 우유를 줄 수도 있어 아이들의 반응이 좋다. 상하농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265억 원이었다. 올해는 방문객 증가로 매출액이 지난 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올해도 블루베리 수확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6월 수영장 오픈과 연계한 풀캉스 패키지 예약도 받고 있는데 벌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강원도 횡성군에서 운영하는 삼양목장도 방문객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1972년 동양 최대 목장으로 출발한 삼양목장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송아지 우유 주기, 양·소에 먹이 주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매년 50~6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100억원을 출연하는 등 삼양목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미니 밴을 타고 목장의 역사를 들으며 전망대까지 갈 수 있는 투어 등을 진행한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마케팅을 더 강화해 강원도에서 꼭 방문해야 할 관광지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 크라운해태제과가 운영하는 문화예술 테마파크인 아트밸리는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했던 ‘자연휴양림 유수풀 물놀이장’을 3년만에 재개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마파크는 회사 가치와 브랜드 철학을 쉽게 전달할 수 있고 엄마들은 물론 아이에게도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기업들이 다시 활성화 시키려고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