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巨野·인플레 짐 안고…막오르는 용산시대

10일 0시 용산벙커서 합참 보고 받아

내각구성·고물가 등 난제 산적

"민생에 집중…탈정치 리더십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과 대화하고 있다./권욱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과 대화하고 있다./권욱 기자






10일 서울 용산의 새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 용산 정부 시대의 개막은 취임 첫날부터 ‘구중궁궐’ 청와대를 벗어나 국민 품에서 일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에 따른 것이다. 새 정치를 펴기 위해 새 터에서 시작하는 정부지만 처음부터 내우외환의 험로를 돌파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범정부·범정권 차원의 협치와 국민 통합을 이끌어낼 리더십이 요구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대통령 임기를 공식 시작하는 10일 0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합참 지휘통제실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따른 첫 전화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용산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지휘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집무를 시작하는 것이다. 취임식 뒤에는 5층에 마련된 보조 집무실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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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백악관 웨스트윙처럼 참모들은 물론 민간 전문가들과도 같은 건물에서 실시간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통령 비서실장실과 수석비서관실 등은 2~3층에 배치된다. 이외 층은 비서실과 민관합동위원회 사무실 등으로 쓰인다.

기자실과 브리핑룸도 같은 건물 1층에 들어선다.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이 브리핑룸으로 내려와 현안을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들은 이르면 9월부터 대통령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무실 앞뜰 인근 부지가 개방되면서다.

윤 당선인 앞에는 내우외환으로 인한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당장 여소야대 정국으로 내각 구성이 미완인 상태에서 ‘개문 발차’하는 상황이다. 2000조 원이 넘는 국가부채로 재정 운용의 폭도 좁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예상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잦아지는 등 북핵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윤 당선인을 향해 민생 경제를 최우선에 놓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위한 정략·전술을 펼치는 거대 야당에 휘말리지 말고 민생 경제를 북돋는 행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윤 당선인은 민생 경제 제일주의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에게 포커스를 맞춰 탈정치의 리더십을 발휘하면 긍정적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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