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서 전설 속 ‘동자삼’ 형태의 천종 산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8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약초채취를 생업으로 하는 A씨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천종산삼 18뿌리의 감정을 의뢰했다. 천종산삼은 자연적으로 깊은 산에서 나는 산삼이다.
지리산 해발 800m 지점에서 발견했다는 해당 천종산삼은 100년근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족군으로 반경 10m 이내에 자생하고 있었다.
협회는 이들 산삼의 몸통과 뿌리의 색상이나 형태 등이 천종산삼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나무 나이테와 같은 뇌두(노두)의 발달이 촘촘하게 진행됐으며 장기간 잠을 잔 흔적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산삼은 밤톨과 같은 둥근 모양의 산삼인 동자삼 형태를 띠고 있었다. 동자삼은 부모의 병을 낫게 하려고 어린 자식을 바쳤는데 알고 보니 동자삼이었다는 내용의 효행설화에 나오는 산삼이다.
18뿌리의 총 무게는 2.74냥(103g)으로 감정가는 1억 8000만원이 책정됐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올해 기온이 높고 습도가 낮은 등 이상기후로 서식 조건이 좋지 않자 천종산삼이 일찍 잠을 깨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