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이전 정부 성과 계승해야"

퇴임연설서 국민통합 등 강조

"촛불에 부응했나 숙연" 언급도

남북관계 대화재개 바람도 밝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청와대를 나서며 직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청와대를 나서며 직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한 퇴임 연설에서 이전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성공의 길로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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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이날 퇴임사는 국민에게 바치는 헌사였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고 운을 뗀 뒤 “국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고 더 큰 도약을 이뤘다”며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며 선도 국가가 됐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없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촛불의 염원을 통해 이룬 정부였지만 되돌아볼 여지가 있다는 점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촛불 집회를 통해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며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산업계에 약이 됐다는 평가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로 인한 위기를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자립 기회로 삼았고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의 대치 상황으로 되돌아간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 업무를 국립현충원 참배로 시작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접견했다. 오후 6시 업무를 마친 뒤 김정숙 여사와 함께 걸어서 청와대 정문을 나왔다. 문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은 정문 앞에서 응원을 보냈고, 문 대통령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5년 임기를 모두 마쳤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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