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5년간 공공기관에서 10만 명이 넘는 비정규직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370개 공공기관에서 총 10만 172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지난해 말 현재 일반정규직·무기계약직을 합한 정규직 인원(41만 4524명)의 24.5%에 달한다. 공공기관 정규직 중 4명 중 1명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이라는 뜻이다. 전일제·단시간 등 기간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인원은 2만 4103명이고, 파견·용역·사내하도급 등 소속 외 인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인원은 7만 7617명이다. 기타로 분류되는 비정규직은 별도의 전환 실적이 없다.
이처럼 정규직 전환이 급격히 일어난 이유는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실적을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지표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초 인천국제공항을 직접 찾아 임기 내 공공 부문부터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가장 많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공공기관은 한국전력이었다. 2019년에 5688명, 2020년에 2335명을 전환했다. 문 대통령이 집권 초 직접 방문해 정규직 제로화 선언을 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7894명으로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는 2017년 793명, 2018년 1714명, 2019년 763명, 2020년 4623명 등이다. 이어 한국도로공사(7563명), 한국철도공사(6230명), 한국공항공사(4162명), 한국마사회(3341명), 강원랜드(3299명), 한국토지주택공사(2952명)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