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스터리한 죽음을 언급하는 트윗을 공유해 온라인에서 소동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와 과거 온라인에서 신경전을 벌인 러시아의 드미트리 로고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의 위협과 관련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내가 만약 의문사하게 된다면, 그동안 여러분과 알고 지내 즐거웠다"는 글을 공유했다. 이에 그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는 "재미없다"고 전하자, 그는 "죄송해요! 최선을 다해 살아있을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는 머스크가 직전에 올린 러시아 관련 트윗에 특유의 빈정대는 유머를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해석했다.
이 트윗에 앞서 머스크는 로고진 사장이 러시아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라며 러시아어로 된 글을 공유한 바 있다. 이 글에서 로고진 사장은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이 '나치' 아조우 연대에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로고진 사장은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스타링크 장비 제공은 미 국방부에 의해 이뤄졌다며,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파시스트 세력'에 대한 군사통신장비 제공과 관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에게 "당신이 얼마나 바보짓을 하든 어른처럼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머스크는 2월 말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같은 로고진 사장의 글에 머스크는 "'나치'라는 단어는 그가 생각하는 듯한 의미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머스크와 로고진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벌이는 '앙숙'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엔 머스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며 우크라이나를 내기로 걸겠다는 글을 올리자 로고진 사장은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이 쓴 동화집의 한 구절을 인용해 "작은 악마야, 넌 여전히 애송이고 약골이다. 나와 대결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응수했다.
머스크는 로고진 사장의 트위터 계정이 '비공개'(Protected) 상태인 것을 두고서도 "정말로, 280자짜리 비판도 감당할 수 없다면 당신은 대체 얼마나 강한 것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