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모 교수가 이모? 개콘이냐" 민주당 비웃은 진중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진행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현재 스코어, 민주당 의원들의 완패"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후보자 딸 특혜 논란 등과 관련 송곳 검증을 예고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웃지 못할 착오로 웃음거리가 된 것을 비꼰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최강욱·김남국 의원의 잘못된 주장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바보들. 공격의 포인트를 전혀 못 잡는 듯”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 딸이 입시용 스펙을 쌓기 위해 어머니 인맥을 이용해 복지관에 자신의 명의로 노트북을 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확인해보니 물품을 지급했다는 기증자가 한 아무개로 나왔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그러나 이에 대해 “‘한OO’이라고 돼 있는 건 ‘한국쓰리엠’ 같다. 영리 법인이라고 돼 있지 않으냐”면서 “제 딸 이름이 영리 법인일 순 없다”고 했다. 회사 명칭을 한 후보자 딸 이름으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답변을 들은 최 의원은 쓰고 있던 안경을 들어 올린 뒤 자료를 얼굴 가까이 가져와 읽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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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도 실수 대열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 딸의 논문을 두고 “2022년 1월 26일 논문을 이모하고 같이 1저자로 썼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누구라고요?”라고 되물었고, 김 의원은 “이모라고요. 이모”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제 딸이요? 누구의 이모를 말씀하시는 건가”라며 “제가 (딸 교육에) 신경을 많이 못 쓰기는 했지만, 이모와 논문을 같이 썼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논문을 한 번 찾아보시라”라고 대꾸했다.

김 의원이 질의한 논문은 한 후보자의 처가 쪽 조카가 외숙모(이모(某)씨)와 함께 쓴 것이다. 김 의원은 이것을 한 후보자 딸이 쓴 것으로 보고, 해당 교신 저자인 이모 교수를, 엄마의 자매를 일컫는 ‘이모’로 잘못 이해한 것이다. 발언이 끝난 뒤 김 의원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진 전 교수는 최 의원 질의를 놓고선 “영리법인이라 명시돼 있는데, ‘한○○’이니 네 딸이라고?”라면서 “법인이란 게 원래 인간이 아닌 대상에 법적 인격을 부여한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의원 질의에 대해선 “그보다 빛나는 것은 ‘이 모 교수’를 이모로 해석하는 김남국 의원의 창의성. 청문회가 아니라 개그 콘테스트를 보는 듯”이라며 “처럼회, 이참에 극단 차려 대학로로 진출해 보심이”라고 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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