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육상 경기 중 달리던 선수의 목에 방송용 카메라 줄이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야후재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육상 선수권 대회 1만m 경기에서 NHK 카메라맨이 결승선을 통과한 선두권 선수들을 찍기 위해 코스에 진입했다.
이때 선두권에서 뒤처져 마지막 바퀴를 더 돌기 위해 계속 달리던 미타 신지 선수의 목이 카메라 줄에 걸렸다.
이에 미타 선수는 줄을 풀고 달렸지만 카메라맨과 스태프는 코스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뒤따라 달리던 선수 4명과 또 부딪힐 뻔했다.
미타 선수는 부딪힐 당시에도 선두권과 한 바퀴 차이가 날 정도로 격차가 벌어져 있어 메달 결과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NHK 중계팀의 미숙한 행동을 두고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미타 선수는 해당 경기에서 29명 중 26위로 경기를 마쳤다.
현지 누리꾼들은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코스를 가로지르는 행위는 당연히 금지 아닌가”,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목에 줄이 걸리는 건 엄청난 충격이다”, “이런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하다니”, “너무 황당한 실수” 등 반응을 적었다.
해당 논란이 거세지자 NHK 측은 "중계팀이 경기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대원칙"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미타 선수는 경기 후 엑스레이 검사에서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목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