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에서 우승해서 그린재킷 한 번 입어 보는 게 저의 꿈이에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으로 성장한 임성재(24·CJ대한통운)가 자신의 ‘버킷 리스트’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0일 경기도 여주 페럼 골프클럽(파72)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다. 임성재는 같은 장소에서 1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 상금 13억 원)에 출전한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 5일 귀국했다. 임성재가 국내 대회에 나서는 건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약 3년 만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우리금융그룹은 임성재의 후원사 중 하나다.
이날 연습 라운드를 돈 임성재는 “형들이나 동료들과 오랜 만에 만나서 기쁘고 설렜다. 한국 시합장에 오니 모처럼 재미있게 연습했다”며 “3년 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듯이 올해도 좋을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긴 홀이 별로 없어 웨지나 쇼트 아이언만 잘 치면 버디 기회가 많을 것이다”며 “아직까지 시차 적응이 힘들지만 잘 참고, 컨디션 조절을 잘 하겠다”고 했다.
임성재는 아시안게임 연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미뤄지는 바람에 아쉽게 됐다”며 “그래도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없기 때문에 다시 잘 준비해서 나가게 됐을 때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기록 중인 임성재는 “몸 관리를 잘해 시니어 투어까지 뛰고 싶다. 앞으로 25년 남았는데 1년에 1승 이상씩 하는 게 목표다”고 했다. 구체적인 버킷 리스트를 묻자 “아무래도 메이저 우승이다”며 “그 중에서도 마스터스에서 제일 성적이 좋다. 그린재킷 한 번 입어 보는 게 저의 꿈이다”고 했다. 임성재는 2020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후 돌아가자마자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출전해야 하는 임성재는 “힘들고 피곤하겠지만 이 악물고 경기해야 할 것 같다”며 “일단 한국에 왔기 때문에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