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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hy] ‘파티 끝났다’ 허리띠 조이는 테크기업…우버 “마케팅·채용·인센티브 없다”

코즈로샤히 CEO, 직원에 메일

"지진급 변동” 지출 축소 선언

메타·아마존 이어 비용감축 합류

고금리·경기 침체 우려 확산에

기업 순익·현금흐름 중요해져

넷플 등 잇단 보수적 경영 선회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나스닥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기술주 위기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빅테크가 허리띠를 졸라맬 채비를 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 수요가 폭증하면서 채용부터 인센티브·마케팅까지 비용을 크게 키워온 테크 기업들은 ‘당분간 잔치는 없다’는 각오로 본격적인 비용 절감에 돌입할 태세다. 메타(옛 페이스북)·아마존 등에 이어 승차 호출 업체 우버까지 합류하면서 소셜미디어, 디지털 광고, 스트리밍 서비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긴축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시장이 지진급 변동을 겪는 것을 목격했다”며 “우리는 씀씀이 단위를 지금의 규모가 되기 전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몇몇 프로젝트들은 실행 시기가 미뤄질 것이며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부터 중단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우선적인 비용 축소 대상은 마케팅 비용과 인센티브 지출, 채용 등 세 가지다. 앞서 아마존이 올 1분기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비용 절감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허리띠를 조일 분야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우버가 처음이다. 이날 우버 주가는 11% 이상 하락했다. 올 초 대비 45%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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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이 같은 결정이 테크 업계와 시장에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과거 테크 기업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폭발에 힘입어 매출만 높으면 이익률이 낮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해 생존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기업이 창출하는 순이익과 현금 흐름이 더없이 중요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즈로샤이 CEO는 “모래사장에 머리를 박고 사업 방향 전환(피벗)을 지체하는 기업들이 있을 것"이라며 “가혹한 진실은 그들 중 많은 수가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버의 판매 및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47억 8900만 달러(약 6조 1000억 원)로 전년(35억 8300만 달러) 대비 33% 증가했다. 승차 호출 업체의 경우 팬데믹 이후 마케팅 비용의 상당 부분은 기사를 구하는 데 쓰인다. 리프트는 이달 초 실적 발표 이후 더 많은 운전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우버는 생존을 위해 과감히 해당 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코즈로샤히 CEO는 나아가 당분간 인력 투자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채용을 일종의 특권으로 간주하고 언제 어느 곳에 인력을 충원할지 심사숙고하겠다"며 "전반적으로 비용 지출에 훨씬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이 같은 전략 전환은 우버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 경제 매체 포춘은 팬데믹의 여파로 활성화됐던 비대면 사업 분야의 비즈니스 전망이 바뀌고 있는 데다 고금리와 경제 침체 우려 확산으로 테크 업계의 분위기가 변하면서 여러 테크 기업들이 보다 보수적이고 선택적인 경영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로빈후드는 인재 채용 중단은 물론 기존 인력 규모를 9% 감축하며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메타는 당분간 중간 매니저급과 임원급의 인력 채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페이스북에서 뉴스 제공 업체에 돌아가는 콘텐츠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면서 전방위적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비용 지출을 무제한 직원들의 자율에 맡겼던 넷플릭스 역시 1분기 유료 구독자가 순감소하자 직원들에게 지출을 자제하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물류 인력 운용의 효율화 달성 및 비용 감축을 선언한 아마존 역시 풀필먼트센터마다 비용 효율화를 위해 지출을 단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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