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나스닥 4.3% 폭락] 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장 초반 1278원 뚫었다

2년2개월來 최고…1276원 마감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떨어져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원 40전 오른 1276원 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원 40전 오른 1276원 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이 오히려 경기 둔화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원 40전 오른 1276원 40전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1276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78원 90전까지 오르며 1280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23일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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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행보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까지 확산하면서 달러화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한 달 새 10%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점도 위안화와 동조 현상을 보이는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오후 들어 위안화가 반등하고 당국의 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입 둔화와 미국의 긴축 가속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재료가 아니다”라면서 “더욱이 외국인 투자가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11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도 속도를 내면서 원화 약세 움직임이 한층 가팔라질 수도 있다.

한편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6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046%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과 5년물 금리도 각각 연 3.403%와 3.297%로 하락 마감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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