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속을 썩여 온 차남 헌터 바이든(사진)이 이번에는 할리우드 변호사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 백악관을 난감하게 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헌터는 성인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 계약 건으로 큰돈을 번 변호사이자 소설가인 케빈 모리스에게서 200만 달러(약 25억 원) 이상을 빌렸다. 돈은 생활비와 체납한 세금을 내는 데 사용했다. 현재 연방 검찰은 헌터가 중국을 포함한 해외 사업에서 세금 및 돈세탁 관련 법을 위반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모리스는 헌터의 친자 확인 및 양육비 소송을 조언하고 지난해 회고록 출간을 돕는 등 헌터의 친구이자 후원자 역할을 한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헌터의 우크라이나 가스 회사 근무 관련 의혹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백악관에서 헌터와 모리스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은 헌터가 형의 죽음과 마약 중독으로 망가진 인생을 바로잡고 수사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정서적 안정을 모리스가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우군 중에는 헌터를 골칫거리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 헌터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공개적으로 맞붙는 것이 부담스러운 데다 대통령의 아들이 부유한 후원자의 재정 지원을 받는 점이 부적절하게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