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존치 방침에 대해 “자사고를 유지한다면 대립할 수 밖에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새 정부가 자사고를 존치할 경우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셈이다.
조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질 높은 공교육을 위한 10대 비전’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새 정부에서 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자사고 존치’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20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오는 2025년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 등을 일반고로 일괄 전환키로 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국정과제를 통해 ‘다양한 학교유형을 마련하는 고교체제 개편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자사고가 존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새 정부가 자사고 유지 정책을 펼친다면 당연히 수용하기 어렵다"며 "그런 면에서 비판적인 긴장이 있을 수밖에 없고,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대립할 지점은 대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6·1 지방선거 때문인지, 정책적 고려 때문인지 자사고 문제에 대해 아직 모호한 화법을 쓰는 것 같다"며 “자사고 전면 유지 정책을 최종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정 안되면 오는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 회부해 숙의 과정을 거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예비후보는 교육감 시절 자사고 폐지를 추진해 왔다. 특히 2019년 진행한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총 13개 곳 중 무려 8곳의 학교에 대해 무더기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려 논란이 일었다. 이후 탈락 학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전패한 뒤 항소했다가 일괄 취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