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KKR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장됐다.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426410)’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ETF는 매출이나 운용 자산의 75% 이상이 대체 자산으로 구성된 대형 미국 상장사 10종목에 투자한다. 대체 투자란 주식·채권 등 전통적 투자 자산을 뺀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프라이빗에쿼티(PE),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기타 실물 자산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ETF의 종목 비중은 세계 최대 인수합병 전문 회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23.94%로 가장 크다. 이어 글로벌 대체 자산 운용사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13.82%), 세계적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12.33%) 순이다. 이외에 KKR(10.60%), 아레스캐피털과 매니지먼트(9.64%), 칼라일그룹(8.04%) 등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가 다수 포함됐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시기에 대체 자산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라며 “대체 투자는 투자 기간이 길지만 전통 자산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중에는 국내 상장 리츠에만 투자하는 ‘ARIRANG Fn K리츠’ ETF를 출시하고 7월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로 생애 주기형 타깃데이트펀드(TDF)를 ETF형태로 만든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기존 ETF 조직을 ‘ETF사업본부’로 격상하며 ETF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앞서 지난달 29일 글로벌 사업과 ETF 역량 강화 등을 위해 5000억 원의 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