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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바이오의약품 강국…두산과 함께 해외시장도 공략"

■웨이카트 美 에스아이오투 SCO인터뷰

플라스틱 용기 내부 3중 나노코팅한 신개념 의약품 용기 개발·제조사

두산, 1억弗투자 亞·호주 판권 확보…"기술 적용 범위 넓혀 수요 창출"

크리스 웨이카트 SiO2 SCO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2’ 행사의 두산 부스에서 제품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두산크리스 웨이카트 SiO2 SCO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2’ 행사의 두산 부스에서 제품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두산




“한국은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기업이 있는 곳입니다. 두산(000150)과 함께 한국 바이오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습니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2’의 (주)두산 부스. 이곳에서 만난 에스아이오투(SiO2) 머티리얼 사이언스의 크리스 웨이카트(사진)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두산과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호주 지역 의약품 용기 시장을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웨이카트 CSO는 필름과 코팅 분야 전문가로 에스아이오투 제품의 기술을 알리기 위해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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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아이오투는 유리나 플라스틱 재질인 기존 바이알과 시린지(주사기) 등을 대체하는 신개념 바이오의약품 용기를 개발한 미국 기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 백신을 만드는 한 제약사에 바이알을 공급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에스아이오투는 플라스틱 용기 내부에 유기 실리카를 분자접합 방식으로 3중 나노 코팅해 제품을 만든다. 용기에 함유된 어떤 물질이나 분자도 약품에 침출되거나 녹아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용기에 약품을 주입하기 전 물세척과 소독작업을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웨이카트 CSO는 “유리 용기는 무겁고 잘 깨지며 미세 파티클과 금속 이온이 약품에 침출되는 단점이 있고, 플라스틱 용기는 담을 수 있는 약품 종류에 한계가 있다"며 “에스아이오투 제품을 쓰면 유리와 플라스틱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mRNA 방식 의약품이 더 많이 개발·보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에스아이오투 제품은 안정성이 높고 극저온에서도 성능 변화가 없어 mRNA 방식 의약품을 담는 데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아이오투는 지난해 12월 국내 대기업인 두산그룹 지주사인 (주)두산으로부터 1억 달러(약 1270억 원)를 투자유치했다. (주)두산은 한국과 일본,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호주 지역 판권을 확보했다. 미국과 유럽이 주요 무대인 에스아이오투는 앞으로 두산과 함께 아시아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은 더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세계 굴지의 바이오의약품과 백신 제조 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의약품 승인을 받을 때 용기까지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거래처 확대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에스아이오투 기술이 워낙 뛰어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며 “의약품 외에도 화장품, 유아용품, 전자 부품 등 산업재 등으로 용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이카트 CSO는 “유럽과 미국의 메디컬 산업은 보수적이고 기존 기술을 관습적으로 쓰는 데 익숙하다”면서 “진취적인 한국 기업, 그 중에서도 혁신 경험이 많은 두산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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