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잊혀진 사람으로 살겠다'는 퇴임 후 계획대로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귀향한 가운데 문 전 대통령 사저 옆집에 살고 있는 도예가 신한균씨가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곳으로 변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1973년부터 평산마을에 살고 있다는 신씨는 11일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살고 있는 집이) 문 대통령의 사저와 붙어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씨는 문 대통령의 사저를 건설하는 과정부터 지켜봤다면서 "이웃집들과 잘 어울리게 자연친화적으로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냥 평범한 전원주택이라고 보면 된다"고도 했다.
전날 문 전 대통령이 사저로 마을 주민을 초청한 자리에 함께했다는 신씨는 "(문 전 대통령이) '잘할 테니까 잘 부탁한다, 이곳에 오게 돼서 행복하다'고 하셨다"면서 "저하고는 구면이니까 아주 반갑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한 '문 전 대통령의 귀향으로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동네 사람들이 회의를 했는데 대부분 대통령이 오시는 걸 환영하고 있다"면서 "약간 시끄러운 건 감내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신씨는 "대통령이 오시면서 평산마을이 유명해졌고, 나이 드신 분들밖에 없어 활력이 없는 마을이었는데 젊은 경호원들도 돌아다니고 사람들도 복잡해지고 더 재밌다"며 "사람이 사는 맛이 나는 곳으로 변했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신씨는 "통도사가 있는 영축산은 아주 유명한 산으로 등산도 하시라"면서 "제가 도자기 불 때기 할 때 삼겹살에 막걸리를 주로 마시는데 대통령이 오셔서 같이 막걸리도 마셔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온라인으로 전입신고를 마치고 평산마을의 새 주민이 된 문 전 대통령은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평범한 일상을 살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농사를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도 자주 가면서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실 것"이라면서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 하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들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