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시민, ‘새집’ 찾아 경기도로 떠나고, 경기도민은 ‘교육·직장’ 때문에 서울로

서울연구원 ‘수도권 내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 및 요인 분석’ 결과 발표

인구유출, 주택가격 차이 보다 ‘수도권 대규모 신규주택 공급’이 주요 원인

서울→경기 이주시, 주거편익 높아져…경기→서울은 직장·교육 목적 커


서울시민이 경기도로 주거지를 옮기는 주된 원인이 주택 가격 차이가 아닌 ‘새 집’ 공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인구경쟁력 손실이나 교통수요 유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주택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연구원은 통계청의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원시자료와 자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수도권 내(對 경기·인천)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 이내 서울 시계 전출입 경험이 있는 서울 및 경인지역 거주자(20-69세 남녀) 총 208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주요 전출지를 살펴본 결과 하남, 화성, 김포, 시흥, 남양주 등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서울 인구 전출을 유발한 주요 원인은 양질의 주택수요와 맞물린 수도권 주택지 개발, 신도시 건설로 분석됐다. 실제로 서울시 인구는 1기 수도권 신도시 개발의 영향으로 해당기간(1989~1996) 가파르게 감소하였고, 이후 2기 신도시 개발(2001~)과 2010년부터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함께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시 순전출 변화와 주택공급량./사진제공=서울연구원서울시 순전출 변화와 주택공급량./사진제공=서울연구원




신규 주택 공급 외에도 취업률이 높고 인프라가 양호한 곳으로 순이동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던 매매가격 및 월세가격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다만 전세 가격의 차이는 일부 연령대에서 인구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경기도로 전출한 세부 사유를 조사한 결과 △임대계약만료(주택), △이직(직장), △결혼(가족)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로의 전출자들은 전반적인 주거편익이 증가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경우 주택, 가족의 사유로 12만 4870명이 순전출 했다.



전출 후 주거 편익은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출 후 자가(30.1%→46.2%) 및 아파트거주(42.6%→66.8%)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주택비용이 감소했다.

관련기사



또 설문조사 결과 서울에서 경인으로 전출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주택면적(31.4%)이었는데, 실제 서울→경기로 이주시 주택규모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46%로 경기→서울로 전입 시 주택규모가 증가했다고 응답(28.46%)한 경우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서울시민 이주사유에 따른 전입·전출 현황./사진제공=서울연구원서울시민 이주사유에 따른 전입·전출 현황./사진제공=서울연구원


다만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으로 이주한 경우에도 46.5%는 여전히 서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인 거주자 중 주 1회 이상 서울 방문이 50.4%, 월 1회 이상 방문 비율이 81.3%이며, 또한, 방문 목적은 직장·학교 생활이 36%로 서울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활동이 유지되고 있었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사람들의 경우 교육과 직장 목적이 컸다.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교육과 직장을 사유로 총 7만 5886명이 순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에서만 순전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전입 시에는 이주 후 주거 편익보다는 평균 통근·통학시간 감소(72분→42분) 등 교통 편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도 전출입 양상이 확연히 구분되어 나타났다. 강동, 영등포는 주택을 이유로 순전입 경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고, 특히 영등포는 직장 때문에 순전입하는 경향도 강하게 나타나면서 다양한 인구집단이 유입됐다.

관악, 중구, 용산, 서대문, 마포는 직장과 교육 사유의 순전입이 많은 패턴을 보였는데, 특히 관악은 전국에서 청년층이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서울 내 자치구로 흘러 들어가는 결절점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 성동은 주택 사유로 주변 자치구 및 경기도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도봉과 노원에서도 타 지역으로의 유출 패턴이 강하게 나타났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적절한 방식과 수준의 주택공급(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을 통해 서울 시가지 내에 부담가능한 양질의 신규주택을 공급하는 한편 전월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주거비용 관리 정책이 절실하다며”며 “중심지 복합개발을 통한 직주근접을 실현하여 집중 배려 계층에 대한 맞춤형 전략 마련, 자치구별 이주패턴과 입지특성을 고려한 인구정책 맞춤화 전략 도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수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