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테라-루나 쇼크] 테라, 암호화폐 '큰손' 외면에 구제금융 조달 실패

구제금융 조달 나섰으나 도우려는 투자사 없어

UST 안정 위해 루나 발행량 늘렸지만

연일 폭락 탓에 사태 진정 기미 없어

/출처=셔터스톡/출처=셔터스톡




연일 폭락을 거듭 중인 테라가 사태 수습을 위해 구제금융 조달에 나섰지만 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유치 실패 이후 자구책을 마련했음에도 루나(LUNA) 가격이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진 탓에 단기간에 위기를 타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오전 10시 15분 코인마켓캡 기준 루나는 전일대비 93.77% 하락한 1.08달러, 테라USD는 2.45% 하락한 0.81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11일 오후 복구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좀처럼 가격을 회복하지 못 하는 모습이다.



12일 블룸버그는 “최근 며칠 동안 테라폼랩스(TFL·테라)가 대형 투자사들에 접근해 자본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권 대표도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의 다왔다. 힘내자”라며 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라가 투자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는 ▲알라메다 리서치 ▲셀시우스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제인 스트리트 ▲점프 크립토 ▲넥소 등으로 대형 암호화폐 투자사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투자 유치에 응하지 않으면서 테라의 구제금융 조달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셀시우스는 관련 사실을 부정했으며, 넥소는 협의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업계는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의 구성원인 점프 크립토가 답변을 거부해 충격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아직 투자 협의 단계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상황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대다수의 관계자는 테라가 투자 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테라 측은 “현재는 대답할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결국 투자 유치에 실패한 테라는 스테이블코인 UST의 가치 안정화를 위해 자매 코인인 루나(LUNA)의 발행량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권 대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UST의 페깅(1달러 가치 고정)를 회복할 때까지 페깅 매커니즘을 대폭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루나의 유통량을 2.3억 개 이상 증가시켜 UST와의 스왑 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UST의 가치를 1달러로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루나의 가격이 이미 회복하기 힘든 수준으로 떨어진 탓에 복구책 발표 이후에도 하락세는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박정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