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대통령실 비서관직 인사에 대해 “대통령실이 슬림화하기는커녕 실상은 대검찰청 분소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공직기강비서관과 총무비서관, 법률비서관, 인사기획비서관, 인사비서관, 부속실장까지 죄다 검찰에서 데려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 내 최고 복심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태세고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 변호인으로 알려진 조상준 전 대검 형사부장을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내정하는 등 권력기관을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측근들이 장악하는 검찰 공화국을 완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통령인 한 후보자가 법무부와 검찰을 장악하면 사실상 문고리 ‘칠상시’가 돼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며 “과거 (박근혜 정권 시절의) 문고리 3인방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칠상시는 중국 후한 말 정권을 농단한 환관 10명을 가리키는 단어인 ‘십상시’에서 비롯한 것이다.
윤재순 총무비서관에 대해서는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로 두 차례 감찰과 징계 처분을 받아 대통령이 모를 리 없는데도 핵심 보직에 앉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성애 혐오 및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국정원의 증거 조작이 드러났던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담당 검사였던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의 문제도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통령실의 인선 경위도 따져 묻겠다”며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검찰 공화국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에 매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