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후보에 조성명…공천번복으로 '시끌'

강남구에 조성명 전략공천 하기로

공천 번복에 서명옥 "무소속 출마"

이은재 "이준석, 대표서 물러나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대리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대리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 강남구청장 후보로 조성명 전 강남구의회 의장을 선출했다. 공천 결과가 하루 만에 뒤집히고 제3의 인물이 최종 낙점되면서 경선에서 1, 2위에 오른 서명옥 전 강남구청 보건소장과 이은재 전 의원은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강남구청장 후보에 조 전 의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강남구청장 후보에 조 전 의장의 공천을 추인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됐지만 공천 번복으로 당 내부에는 공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경선에서 승리한 서 전 소장을 강남구청장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경선에서 패배한 이 전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 전 소장이 ‘자신이 국회에서 예산을 빼돌리다 사기혐의로 고발당해 벌금 500만 원을 부과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전 소장을 고소하면서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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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는 12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선거법 위반의 여지가 크다”며 서 전 소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대신 조 전 의장을 전략공천하자고 서울시당에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시당은 12일 곧바로 회의를 열어 이같은 중앙당의 요청을 수용했다.

경선 1, 2위에 올랐던 서 전 소장과 이 전 의원은 당이 원칙 없는 공천을 펼쳤다며 강력 항의했다. 서 전 소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허위사실 유포는 없었다”며 “만일 조 전 의원을 후보로 공천하려는 시도를 강행한다면 이는 경선에 참여한 강남구민, 당원들의 의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은 물론 당내 경선제도 자체를 부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조성명을 전략 공천할 시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을 스스로 무효화 시켰으므로, 본인은 무소속 출마를 하여 강남구민의 준엄한 뜻을 받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도 경선에서 컷오프됐던 조 전 의장이 선출된 것은 “황당무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당 공관위가 처음부터 탈락된 후보를 최종 후보로 다시 결정한 것은 애초 부실한 심사를 했다는 방증이며 심각한 자가당착”이라며 “해괴한 논리로 강남구청장 경선을 희화화시킨 이준석 대표는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공천) 잡음이라고 할 상황인지 잘 모르겠다. 이번 공천은 경선 위주로 잘 진행됐다”며 “강남구청장 경선 과정이 과열돼 경선 결과 왜곡을 가져오는 선거운동 행동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번복) 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논란을 부인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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