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3억 낮춰야 그나마 팔려"…강남 옆 동네도 아파트 쌓인다

다주택자 양도 중과 완화 시행 후

과천 아파트 매물 6.5% 급증

수요는 미미…급매만 일부 거래돼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경. 과천에서도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를 겨냥한 다주택자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수요는 미미한 상황이다. 김경택기자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경. 과천에서도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를 겨냥한 다주택자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수요는 미미한 상황이다. 김경택기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조치 시행 후 경기도 최고 부촌 중 하나로 꼽히는 과천에서 다주택자 매물이 쌓이고 있다. 다만 앞으로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매수 관망세가 계속되며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3일 기준 과천 아파트 매물은 428건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방침을 밝힌 지난 3월 31일 대비 23.6% 늘었다. 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 10일 이후부터는 6.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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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늘어난 매매 매물 중 상당수가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A공인중개사는 “지난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시행을 확신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면서 “우리 부동산에도 다주택자들이 이달 중순 이후 잔금을 처리하는 조건으로 래미안슈르 전용 85㎡과 137㎡을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매물을 내놓은 다주택자들 중 일부는 과천보다 상급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 3구에 추가로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높은 양도세 부담으로 매도를 미루던 강남·과천 다주택자가 이번 기회에 과천 주택을 정리하고 강남에 ‘똘똘한 한채'를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정훈 아티웰스 자문세무사에 따르면 ‘강남 은마아파트(84.4㎡)’와 ‘래미안슈르(전용 84.9㎡)’를 보유한 2주택자가 2012년 6억 3000만 원에 구입해 현재 시가 18억 3000만 원(10년 이상 장기보유특별공제 적용)인 래미안슈르를 처분할 경우 3억 8000여 만원을 절세할 수 있다.

한편 늘어난 공급에 비해 수요는 아직까지 미미하다. 대출 규제가 강력한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를 노린 매물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천시 별양동 B공인중개사는 “과천푸르지오써밋, 래미안슈르, 과천주공 4단지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많지만 매수 문의 전화는 거의 없다”며 “매물 가격을 확인하고 앞으로 더 저렴한 가격에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전화만 간혹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최근 성사된 거래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급매’라는 것이 공인중개사 측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4월 1일~5월 13일까지 거래된 과천시 매매 계약 7건 중 6건은 신고가 대비 하락 거래였다. 나머지 1건은 최초 거래다. 이달 8일 거래된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 114.9㎡는 25억 2500만 원(5층)에 거래돼 작년 11월(11층) 28억 3000만 원 대비 3억 원 이상 떨어졌고, 18일 거래된 '래미안슈르' 전용 137㎡(5층)는 19억 3000만 원에 거래돼 작년 10월 21억 5,000(11층)보다 2억 넘게 떨어졌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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