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운영 중인 삼성이 2022년도 상반기 대졸 신입 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3급(대졸) 공채 지원자 중 서류 심사 합격자들은 전날부터 이틀간 오전과 오후 총 4개 조로 나뉘어 GSAT 시험을 치렀다. 올해 상반기 삼성 공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 등 18개 삼성 계열사가 참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험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GSAT를 치른 응시자들은 올해 상반기 시험이 “대체적으로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시험을 본 한 응시자는 “기존에 알려졌던 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수리 영역의 문제 난이도가 쉬운 편이었다”고 전했다. 전날 GSAT를 본 다른 응시자는 “추리 문제는 어렵지 않았지만 도형 문제 난도가 조금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응시자들은 “조건 추리에서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시험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리 영역과 추리 영역으로 구성됐으며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응시자들의 기본적인 언어 능력부터 계산·응용·해석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문항들이 출제됐다. 올해 상반기 시험에는 조건이 주어진 후 제품의 원가를 계산하는 수리 문제와 특정 부서의 직원 수를 추론하는 문제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과 관련한 문제도 출제됐다. 반도체 영역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점유율을 활용한 데이터가 제시됐으며 석유화학·에너지·전기차 등 업계의 관심이 쏠린 그린수소를 주제로 한 지문도 등장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MZ세대 등이 주요 키워드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6월 중 면접시험을 거쳐 7월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청년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4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