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112040)가 자체 메인넷 구축을 골자로 한 ‘위믹스 3.0’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가치가 일정 가격에 고정(페깅)된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20% 연 수익률을 자신하는 등 본격적인 탈중앙금융(디파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유사한 구조를 가진 ‘테라 프로젝트’가 하루아침에 고꾸라져 첫발을 떼기도 전에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위메이드는 독자적인 메인넷인 위믹스 3.0에 대한 청사진을 내놨다.
위믹스3.0은 기존 위믹스 코인에 더해 ‘위믹스달러’라는 스테이블코인이 추가된다. 스테이블코인이란 특정 금액에 가치를 고정한 코인이다. 가격 변동성이라는 코인의 단점을 최소화해 법정 화폐처럼 금융, 결제 등에 적용하기 용이하다. 앞서 위메이드는 “플랫폼의 성장에 따른 위믹스 달러의 양적성장이 위믹스의 질적성장(Price)로 연결되는 안정성과 역동성이 서로를 보완하며 전체를 이루는 코인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위믹스달러 수요를 일으켜 위믹스의 가격을 높이는 반면, 위믹스를 통해서는 위믹스달러의 가치를 고정시키는 구조를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 콘텐츠, 게임 등 파생 서비스들이 코인 수요를 창출해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다. 게임 기업 위메이드가 디파이 시장을 노크해온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1일 실적 발표에서 디파이 서비스와 관련 “안정적인 연 수익율 20%를 목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큰그림은 첫발을 떼기도 전에 위기에 봉착했다. 위믹스3.0과 유사한 듀얼 토큰 체계를 갖고 디파이 서비스에 강점을 가진 테라 프로젝트가 하루아침에 신뢰를 잃으면서다. 윤창배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미국 재무부도 시장 구조의 취약성을 눈여겨 보고 규제 법안 요구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비슷한 모델의 프로젝트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믹스 생태계를 떠받칠 또다른 축인 게임 역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위메이드는 올해 안에 100개의 게임을 위믹스에 온보딩하겠다고 공언했다. 미르4 이후 여러 게임이 나왔지만, 미르4의 성공 계보를 이을만한 신작이 없어 생태계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미르M’이 크게 성공하지 못하면 당분간 위믹스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