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80% 넘게 급증했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2022년도 1분기 순이익이 395억 달러(약 50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작년 1분기 순이익 217억 달러(약 27조8000억원)보다 82% 늘어난 것으로, 2019년 12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대 이익이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유가 상승과 원유 증산이 순이익 증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배경 속에서도 (아람코는) 신뢰할 수 있고 저렴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대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올해 3월 14년 내 최고치인 배럴당 139달러까지 올랐고, 이날 현재도 배럴당 111달러 안팎에 머물러 있다.
이에 힘입어 아람코 주가는 상장 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리야드 주식시장(타다울)에서 아람코는 전 거래일보다 3.69% 오른 주당 42.15리얄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8조9400억 리얄(약 3150조원)을 넘어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상장사였던 애플(2조3800억 달러·약 350조원)을 누르고 전 세계 시총 1위 기업이 됐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세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6%로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 경제가 올해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