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캐피탈이 42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9년 아시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중 한 곳인 베어링프라이빗에퀴티아시아(베어링PEA)가 최대주주가 된 후 처음으로 단행된 대규모 투자다.
애큐온캐피탈에 따르면 이에 따라 보통주 194만2188주와 의결권 없는 상환전환우선주 8만1781주가 발행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2만731원(액면가액 5000원)이다. 청약기일은 6월 2일며, 납입 예정일은 6월 8일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향후 안정적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PEF가 국내 기업을 인수한 후 회사의 성장을 서포트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링PEA는 지난 2019년 8월 미국계 PEF 운용사인 JC플라워즈로부터 애큐온캐피탈의(보통주 기준) 지분 약 97%와 애큐온캐피탈이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베어링PEA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애큐온캐피탈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애큐온캐피탈의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9091억 원으로 이번 유상증자 420억 원을 마치면 9500억 원을 넘기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레버리지 배율은 5.92배로 유상증자 고려 시 5.65배가 된다. 애큐온캐피탈은 확충된 자본을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견고한 성장전략을 추진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애큐온캐피탈은 IB금융, 커머셜금융, 리테일금융을 고르게 성장시키는 포트폴리오 균형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또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케이뱅크 등 대출비교플랫폼과 제휴사업을 확대하고, 리테일금융의 90% 이상을 비대면 채널로 진행하는 등 디지털 혁신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 9조2055억원과 영업수익(매출) 6758억원을 올렸다. 이는 2020년보다 자산은 2조2118억원(31.6%), 영업수익은 1068억원(18.8%)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46억원으로 2020년보다 40%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350억원으로 31.3% 늘어 2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