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장티푸스 백신의 수출용 품목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12일 전한 가운데 16일 이 회사 주가가 이틀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줄면서 10일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장티푸스 백신 호재를 앞세워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1시45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2.02% 오른 12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 회사 주가는 10일 11만 9500원까지 떨어진 이후 13일에는 12만 2500원까지 회복했고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일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 멀티주(과제명 NBP618)’의 수출용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바이오사이언스는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 △폐렴구균 접합백신에 이어 여섯 번째 자체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스카이타이포이드는 지난 2013년 SK바이오사이언스와 IVI가 접합백신 생산기술을 적용해 개발에 착수한 장티푸스백신이다.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허가를 맡고 IVI는 글로벌 임상을 담당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우수한 임상 결과와 식약처 품목허가를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 PQ 인증 절차에도 빠르게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스카이타이포이드를 글로벌 수요처에 본격 공급한다는 목표다. 스카이타이포이드 생산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인 안동 L하우스에서 맡게 된다.
그러나 장티푸스 백신이 이 회사의 재무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보다 장기적으로 봐야한다. 이번 식약처 품목허가는 수출용 제품에게 부여한 것으로 실제 판매가 이뤄지려면 수출 해당국의 승인을 따로 받아야 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주가 등락 역시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업은 장기적인 것이어서 승인 획득 등 소식이 단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하루하루의 주가 변동은 매우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식약처 허가 심사 단계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개발명 GBP510)’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도 청소년과 임산부 등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꽤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현재 부스터샷 용도로도 현재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경우 글로벌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