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결국 개미만 피눈물…외국인 29개월간 66조 팔았다

12조 매도 우위…상당한 차익 실현






외국인투자가들이 2020년 이후 2년 5개월 동안 한국 증시에서 팔아 치운 주식이 약 66조 원어치에 달해 이전 10년간 사들였던 금액인 54조 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2년 이상에 걸쳐 65조 원이 넘는 한국 주식을 팔아 치운 것은 2006~2008년 3년간 74조 원을 매도한 첫 번째 대규모 ‘셀 코리아’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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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2020년 초부터 이날까지 약 2년 5개월간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65조 9356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2010년부터 10년간 양대 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54조 3677억 원)보다 약 12조 원(22.3%)어치를 더 판 셈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24조 7128억 원과 25조 950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올 들어 더욱 가파른 매도세를 보이며 5개월여 만에 15조 3400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외국인이 2년 이상에 걸쳐 65조 원이 넘는 한국 주식을 판 것은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 기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까지 떨어져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외국인들은 코스피가 역사상 처음으로 3300을 돌파하는 등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간에 역대급 매도세를 보이며 상당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 진행 중인 외국인의 셀 코리아를 한국 증시의 매력 저하에 따른 이탈보다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긴축을 시작할 때 글로벌투자가들이 한국 등 신흥국 주식을 샀던 적은 없다”며 “물가나 미국의 긴축 기조 등에 변화가 있어야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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