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이겨낸 온정의 손길' 삼성서울병원, 아이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지원 재개

선천성심장병 환아 6명과 보호자 초청

현지서 어려운 심장수술 후 건강 회복

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완쾌한 아이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환자들과 부모들이 성공적인 수술과 퇴원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완쾌한 아이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환자들과 부모들이 성공적인 수술과 퇴원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아이티에서 태어난 심장병 어린이 6명이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에서 무사히 심장 수술을 마치고 희망을 되찾았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은 오륜교회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잠시 중단됐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지원 사업을 재개해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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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던 2020년 5월 아이티에서 태어난 맥클레이는 생후 ‘활로씨4징’ 진단을 받았다. 활로씨4징은 심실중격결손·폐동맥협착·대동맥기승·우심실 비대 등 네 가지 질환을 동반한 청색증형 선천성 심장병이다. 동반 기형이 없는 경우 2세 전에 수술을 받으면 사망률을 2%~3% 수준으로 낮출 수 있지만, 수술하지 않으면 95%가 40세 이전에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맥클레이의 부모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과 현지 치료 여건 탓에 속절없이 시간을 흘러 보내며 애 태웠다. 다른 아기들은 걸음마가 한창일 때 맥클레이는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웠다. 조금만 움직여도 간혹 무산소 발작을 일으키고, 갑자기 심한 통증이 찾아올 때마다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수 밖에 없었다.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던 나날을 이어가던 중 삼성서울병원과 오륜교회가 맥클레이를 비롯해 심실중격결손, 폐동맥협착이 심했던 5명의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왔다. 보호자와 함께 한국으로 초청된 6명의 아이들은 모두 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20일 아이티로 돌아간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로 10년째 아이티 지역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소아 심장질환을 담당하는 송진영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비롯해 심장외과 전태국·양지혁 교수 등 심장뇌혈관병원 의료진들이 2013년부터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다시 아이들을 초청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던 터라 의료진들의 감회도 남다르다.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로 엄격해진 비자발급 절차를 위해 보증기관이 되어주기도 했다. 아이들을 수술한 양지혁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이 아이티 어린이들과 인연을 맺어온 지 벌써 10년째”라며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도움주신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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