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한동훈 신임 장관은 17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헌법이 국민들께 약속한 이 나라의 근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안심하며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서민이 피해를 보지 않는 사회를 위해 법무부가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18개 부처 가운데 16개 부처가 신임 장관 체제를 갖추게 됐다. 윤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한 장관은 4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 후보자에 대한 부정 여론이 높아 고심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계속 검토해보겠다”고 밝혀 ‘여전히 임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자리도 김인철 전 후보자가 ‘장학금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해 당분간 공석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이 야당이 강력히 반대하는 한 장관의 임명을 단행하면서 향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한 장관 임명 강행에 해임 건의를 검토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