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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주식형중 홀로 수익…하락장 뚫은 중소형주 펀드

리오프닝·원자재 등 투자 주효

'한국투자중소성장1' 10% 쏠쏠

27개 펀드 3개월 수익률 2.2%

ETF 상품들도 3~6%대 '선방'

구성 종목따라 수익률 큰 편차

저평가 기업 담은 상품 투자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짓누르는 하락장에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쏠쏠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증시 부진 장기화로 투심이 꺾이면서 지난해 상승 랠리를 펼쳤던 대형주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로 전환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폭등 환경에서 업황 호황을 누리거나 호실적이 전망되는 중소형사들이 타격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소형 펀드들도 구성 종목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익 모멘텀을 갖춘 기업을 담은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은 2.20%로 액티브 주식형 펀드 유형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43%로 일반형(-1.61%)·섹터형(-2.10%) 등 역시 저조했다.



코스피지수가 5% 가까이 폭락한 지난 3개월 동안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거둔 수익률은 최대 10%에 달한다. ‘한국투자중소성장1’은 이 기간 10.44%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한국투자중소밸류’ ‘신한뉴그로스중소형주’의 수익률도 각각 9.15%, 5.64%에 이른다. 이어 ‘NH-Amundi성장중소형주(5.44%)’ ‘미래에셋소득공제성장유망중소형주전환형(5.14%)’을 포함한 27개 펀드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주 및 대형사 그룹주로 구성된 펀드들의 수익률(-3~-8%)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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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KBSTAR중소형고배당(6.60%)’ ‘KOSEFFn중소형(5.32%)’ ‘KODEX200중소형(3.96%)’ 등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거두며 선방했다. 한편 이 기간 코스피 대형주로 구성된 ETF 상품들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승장에서 투자 자금을 대거 흡수하며 상승 랠리를 펼쳤던 역풍으로 집중 타격을 받고 있는 대형주들과 비교해 중소형주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 대형주 지수의 하락 폭은 -11.64%로 중형주(-6.66%)·소형주(0.91%)를 압도한다. 대형주 투자 비율이 높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올 들어 코스피에서만 12조 원 넘게 팔아 치우는 등 대규모 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대형주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한편 중소형주 펀드들 가운데서도 업황 호황으로 호실적을 거두거나 정책적 수혜 등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제적으로 담은 상품들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수익률이 5% 이상인 펀드들은 주로 원료·원자재주와 해운주, 유통 등 리오프닝주 등을 담고 있었다. 공통적으로 구성 종목에 담긴 고려아연(010130)·세아제강지주(003030) 등 철강 금속 기업들은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하반기 판매량 증가 및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성장세가 전망된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세아제강지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수준에 불과해 관심을 받고 있다. 삼양식품(003230)·롯데칠성(005300)·F&F(383220) 등 리오프닝 관련주 중에서도 경제 정상화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도 수익률 상위 중소형주 펀드의 보유 상위 종목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중에서도 성장 모멘텀이 뚜렷한 저평가 종목들로 구성된 투자 상품들이 향후에도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종목에 대한 선별에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책임은 “종목 선택 시 산업 내 경쟁 우위가 뚜렷해 이익 성장세가 전망되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본다”며 “저평가된 가치형 중소형주들이 불황일 때도 수익성을 높이며 변동성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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