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제한 장기화 등으로 식용유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8일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물가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당 관세란 일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해 주는 조치다.
정부가 할당 관세를 추진하는 것은 식용유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는 물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수요 위축 등 국제 곡물 가격의 인상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식용유 공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식용유 공급 업체가 당장 가격을 올릴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18ℓ짜리 업소용 캔식용유와 1.8ℓ짜리 가정용 대용량 식용유의 주문량이 최근 두세 배 늘어났다”면서도 “국내 공급사들은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2~4개월가량의 재고를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가수요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용유 공급사들 역시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으며 현재 식용유 공급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수급 상황을 매주 전달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주 1회 이상 민관이 함께 식용유 수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 불안 심리를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첫 회의에는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 등 주요 식용유 공급사 5개 업체와 식품산업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