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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직격탄 맞은 타깃과 월마트…소비 감소 우려 커진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타깃과 월마트 쇼크에 폭락했습니다. 나스닥이 4.73%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4.04%, 3.57% 급락했는데요.

핵심은 어제와 오늘 실적을 내놓은 타깃과 월마트였습니다. 고물가에 이들 업체의 이익이 급감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시장 전체를 뒤흔들었는데요. 이날 타깃은 24% 넘게 추락했고 월마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6.79%나 빠졌습니다.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증시는 올랐지만 월마트를 비롯해 개인소비를 보면 좋지 않은 신호가 많다고 전해드렸는데 실제 타깃까지 월마트와 비슷한 형태의 실적을 내놓자 하루 만에 소비 감소 우려가 터져나온 것이죠.

어제오늘 홈디포와 로위 등의 실적도 있었지만 관심은 타깃과 월마트입니다. 월가에서 경기침체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두 소매업체의 실적은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뜨리기 충분했는데요. 오늘은 소매업체 실적과 함께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심각한 마진 감소 가격인상 압박 확대”…“인플레 자극·소비 감소 가능성”


우선 타깃 실적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죠. 이날 4월로 끝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은 타깃은 총 매출이 251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242억 달러)나 월가 전망치(244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비교매출도 3.3% 늘고 상점과 웹사이트 방문이 3.9% 증가했는데요.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긍정적인 측면을 보자면 트래픽이 증가하고 매출이 늘었다. 소비자들로 인한 경기침체는 보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이익이었죠. 분기 순익이 10억1000만 달러(주당 2.16달러)로 1년 전의 21억 달러(4.17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났습니다. 주당 순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40% 이상 낮았는데요. 올해 연료와 운임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10억 달러나 많을 것으로 보이며 올해 내내 줄어들 조짐은 없다고 합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문제와 연료비, 재고 등 비정상적으로 높은 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는 전날의 월마트와 비슷합니다. 미국 내 1위 업체 월마트는 매출이 늘었지만 유가급등과 인건비 부담에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떨어진 20억500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명확합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주고 있고 실제로 이익감소가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죠.

타깃과 월마트의 이익감소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감소를 떠올리게 했다. 연합뉴스


투자자들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기업이익 감소→주가 폭락→제품가격 인상→물가 상승→연준 금리 추가 인상’이라는 연쇄 반응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데요. 금리인상은 다시 수요감소로 이어져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입니다.

야후파이낸스는 타깃과 월마트의 실적이 보여주는 의미를 크게 ① 통제권을 벗어나고 있는 인플레 ② 비대해지는 재고 ③ 다가오는 가격인상 등 3가지로 요약했는데요. 앞서 월마트는 가격인상의 불가피성을 예고했죠.

타깃은 저가 제품 판매로 고객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더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택하겠다며 비용인상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안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닙니다. 코넬 타깃 CEO는 현 상황에 대해 “가격이 치솟은 제품의 비용에 대해 선별적으로 외과수술적으로 제한적으로 가격전가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유가가 떨어지지 않고 공급망 문제가 지속하면 결국 그 범위는 넓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매건 호너맨 베르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소비자들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소비자들이 식품가격과 에너지 가격상승 비용을 대기 위해 신용카드로 눈을 돌리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소매점들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며 월마트는 그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빚이 증가한다는 얘기고 중장기적으로는 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소득층 소비 능력 감소할 것”…골드만 CEO “합리적 수준의 경기침체 가능성”


하나 더 짚어볼 것은 소비의 내용이 변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어제도 전해드렸지만 월마트의 경우 고객들이 사는 물품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브렛 빅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 고객들은 더 싼 브랜드나 작은 아이템으로 소비를 바꾸고 있다”며 “반갤론짜리 우유나 자체브랜드 상품처럼 싼 것을 찾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는 인플레이션에 물건값이 오르고 소비 여력이 줄면서 소비를 조정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이들 제품마저도 가격이 오르면 그때는 소비자체를 줄일 수밖에 없겠죠. 저소득층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요. 세스 카펜터 모건스탠리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녀세액공제가 올해 끝나는데 에너지 비용과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저소득층의 경우 소비능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올해 소비 감소의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입장에서는 경기를 둔화시켜야 하는데 너무 많이 하면 안 되는 매우 힘든 상황이며 이는 해내기가 끔찍할 정도로 어렵다”며 “경기침체 리스크는 오르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조만간 2%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물론 홈디포와 로위는 소비가 강한 측면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중 홈디포는 미국 주택가격이 폭등하면서 사람들이 집을 꾸미고 가꾸는데 쓰는 돈을 덜 아깝게 생각한다는 요인을 감안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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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골드만삭스


실제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데요. 이날도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18개월 뒤의 경기전망에 대한 질문에 “골드만삭스의 시각은 경기둔화와 높은 금리이며 12~24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30%라고 본다”면서도 “내가 고객들에게 조언할 때는 통화긴축이 이뤄지고 있고 (개인의) 리스크 감수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합리적인 수준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이 아니라면 매우 매우 느린 성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말하지 않았지만 문맥상 30%보다는 더 높게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솔로몬 회장의 말 중에 앞으로의 경기침체나 급격한 경기둔화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생각도 해봐야 한다”는 부분이 와닿습니다.

반드시 경기침체가 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이제부터는 해야 한다는 뜻이죠.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왔을 때의 충격을 고려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리는 조언과도 같은데요. 마르코 콜로노비치 JP모건 전략가는 이날 “현재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을 보면 단기간 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최대 70%로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시장이 너무 비관적일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수치보다는 전반적인 분위기와 흐름을 눈여겨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최악은 끝나지 않았다”…“낮은 인플레 수치 2~4번 정도 더 봐야”


마지막으로 증시 전망을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 최대한 전해드리면, 메인 스트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에린 깁스는 CNBC에 “몇몇 주식은 상대적으로 싸지만 더 싸질 수 있다”고 했는데요. 캐피털 웰스의 케빈 심슨은 "최악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기회는 있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하면 일부 저가매수에 나설 수 있는 종목이 있지만 시장의 변동성에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요약이 됩니다. 주식을 바닥에서 사는 일이 쉬운 게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릎쯤에서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데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당분간은 녹록치는 않습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얀은 “우리가 보기에 시장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한번 낮아진 것만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2~4번 정도의 낮은 인플레 수치를 보려고 하는 것 같다”며 “물가가 내려가는 흐름을 보게 된다면 그것은 시장에 의미있는 반등기회가 될 것이고 연준도 속도 조절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미 증시는 이날도 폭락했다. 인플레에 관한 한 앞으로 떨어진다는 징표를 몇 번 더 봐야 투자자들이 안심할 것 같다. 연합뉴스


브린 토킹턴 레퀴지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매니징 파트너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그는 “투자자가 연준과 싸우면 연준이 무조건 이긴다”며 "오늘의 증시폭락은 소매업체들의 이익이 문제였지만 올해는 연준의 해다. 다음 몇 달 동안 연준은 매파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봤는데요. 최소 몇 달 간은 섣불리 나서지 마라는 말입니다.

중요한 점은 인플레이션이 언제 확 떨어질지 알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캐빈 브래디 텍사스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인플레이션이 스스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꿈에 가깝다”며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했는데요. 파월 의장도 공급망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만큼 리스크가 매우 큽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0%로 낮췄지요. 특히 이날 원자재 공급난에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2026년까지 22%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 같은 사람은 전기차 누적 생산대수가 2배가 될 때마다 배터리 생산비용이 28%씩 떨어져서 2025년에는 평균 1만8000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기초 판단을 근거로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주장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틀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난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죠.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CEO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인플레이션이 수년에 걸쳐 내려갈 것”이며 “매우 짧고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CNBC는 “CEO들의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지금까지 와는 다른 새로운 국면”이라며 “처음에는 금리공포와 긴축에 따른 매도였지만 이제는 성장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고 했습니다. 투자자 제레미 그랜담은 “지금의 하락세는 2000년의 기술주 거품 때보다 나쁘다”며 “최근에 S&P가 (고점 대비) 19.9%, 나스닥이 약 27% 내렸는데 이것의 최소 두 배 정도 더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는데요. 계속해서 ‘조심 모드’를 유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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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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