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료인력 수급 집중…의대정원 조정도 논의"

[윤동섭 병협 회장 첫 기자간담]

왜곡됐던 의료환경 정상화 매진

간호법 제정엔 반대 입장 분명히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 사진 제공=연세의료원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 사진 제공=연세의료원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의료계 앞에 놓인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해 효율적인 의료 시스템 마련하고 의료인력 수급에 집중하는 동시에 병원의 역할을 제고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윤동섭 신임 대한병원협회장이 19일 서울 마포구 협회 회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왜곡됐던 의료환경을 정상화하는 데 매진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병협은 병원급 의료기관과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이뤄진 단체다. 연세대 의무부총장을 겸하고 있는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회장선거를 2주 가량 앞두고 단독 출마해 지난 4월 8일 제63차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 추대를 통해 제4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4년 4월 30일까지 2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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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병원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팬데믹 상황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과기적 시기에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회장 출마 당시 내세웠던 ‘하나되고 준비된 병협’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중심으로 의료계의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둘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제40대 집행부에서 정책현안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력을 토대로 의료현실에 맞는 합리적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 중 주요 회무추진 방향 중 하나로 대정부·대국회 활동 강화를 포함시킨 데서도 이러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윤 회장은 코로나19 기간 중 뼈아팠던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기존 의과대학 정원 조정을 꼽았다. 윤 회장은 "의사 수가 충분치 않다는 데 대해서는 많은 분이 공감하시는 듯 하다"며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의과대학 정원을 어느 정도 늘리는 게 가장 적절한 것인가에 합의점을 도출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병협도 이러한 논의에 보조를 맞춰서 의사 인력이 적정해질 때까지 교육의 충실도나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비대면 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대면 진료를 원칙으로 관련 제도를 보완해 가며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병협 차원에서도 미래헬스케어위원회를 신설해 제도 개선 방안과 더불어 병원계의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윤 회장은 "새 정부 국정운영 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회원 병원의 권익과 보건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나서겠다"며 "의료전달체계 정립, 보건의료인력 수급 불균형, 의료 양극화 해소방안 마련,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의 사안에 회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서는 대한의사협회와 마찬가지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에게 양질의 간호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의료법에서 간호사와 관련된 부분을 따로 떼어내 별도로 간호법을 제정하는 데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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