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1승 1패씩 나눠가진 진짜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9조의 이야기다. 19일 강원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지한솔(26)이 4홀 남기고 5홀 차(5&4)로 조아연(22)을 잡았다. 대회 첫 승이다.
1차전에서 이기쁨(28)에게 패해 톱 시드의 자존심을 구긴 지한솔이 2차전을 단단히 벼르고 나왔다. 4번과 6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그는 7번 홀까지 네 홀 연속 이기며 가볍게 전반을 마쳤다. 11번 홀에서는 조아연이 보기를 범하면서 격차는 5홀로 벌어졌다. 14번 홀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지한솔은 4홀을 남겨둔 채 빠르게 2차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두 선수 모두 1승 1패.
첫 날 조아연에게 패한 홍지원(22)도 2차전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상대는 1차전에서 지한솔에게 깜짝 승리를 거둔 이기쁨이었는데 2홀 남기고 3홀 차(3&2)로 승리하며 16강행 희망을 살렸다. 두 선수 역시 1승 1패다.
결과적으로 4명의 선수가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4명이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그룹은 9조가 유일했다. 4명 모두 16강행 가능성이 있으니 진정한 죽음의 조로 떠올랐다. 20일 진행될 3차전에서는 지한솔과 홍지원, 조아연과 이기쁨이 각각 맞대결을 펼친다.
박결(26), 박현경(22), 배소현(29)으로 좁혀진 4조의 1위 경쟁도 조별리그 마지막 날 결정된다. 첫날 박결과 맞대결에서 17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2홀 차 승리를 거둔 박현경이 배소현에게 발목을 잡혔다. 승부는 마지막 홀에서 결정됐다. 17번 홀까지 1홀 차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박현경이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2승을 챙긴 배소현은 조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소현의 마지막 상대인 박결이 안지현(23)에게 첫 승을 따냈기 때문이다. 만약 박결이 기세를 이어 배소현마저 꺾고 박현경이 안지현을 잡는다면 3명의 선수가 승점 2점(2승 1패)으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3명의 선수가 연장 데스매치에 나서 16강 주인을 가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