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尹 "훌륭한 친구 가졌다" 바이든 "함께 가자"[한미정상회담 만찬]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 만찬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서 가져

메뉴는 미국산 소갈비 양념구이 등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은 만찬에 나서 “올해가 한미 수교 140주년, 내년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한다"며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양국간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모색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두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34분께 만찬 장소인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했다. 전통 의장대가 사열해 두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의장대 사이에 깔린 레드 카펫을 통해 나란히 입장했다. 아리랑을 연주하는 태평소 가락도 흘러나왔다.

두 정상이 만찬장에 들어서자 만찬 참석자들에게서 박수가 쏟아졌다. 윤 대통령이 이날 임명을 재가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두 정상이 앉은 테이블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한 국무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건배 제의를 하기 전 두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성조기와 태극기를 향해 예를 표했다. 만찬장에는 미국 국가와 애국가가 차례대로 울려퍼졌다.

윤 대통령은 “1950년 공산세력의 침략을 당했을 때, 미국의 청년들이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며 목숨을 바쳤다”며 “이렇게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에 기반한 성장과 번영을 이뤄가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한미FTA는 양국에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관계는 더 깊어질것이고 우리의 협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안보동맹을 넘어, 첨단 기술동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미래 비전을 바이든 대통령님과 함께 그려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바이든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는 시인,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데 있었다고 했다'”면서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다. 우리는 세계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손 잡고 함께 걸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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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오늘 매우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던 것 같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 서로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게 됐다는 것"이라며 “윌리엄 예이츠의 시를 인용을 해서 얘기를 해주신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한미동맹을 재활력을 불어넣는건 바로 제가 1년전에 취임하면서 제 대외정책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 것 중에 하나였다”며 “한국이 보여준 민주주의는 바로 민주주의의 힘이 그 국민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수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이자리서 정말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미 장병, 우리 한미가 공동으로 같이 나란히 싸워서 지난 70년동안 한반도를 수호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추구할수있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즉석해서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라는 건배사를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위대한 양국의 동맹과 향후 수 십년 동안 번영을 지속할수 있길 바라면서 일반적으로 연합사에서 하는 말을 인용하도록 하겠다. ‘함께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식 만찬 테이블에 '팔도 산채 비빔밥'이 올랐다. 대변인실은 "팔도에서 나는 제철 나물들을 고추장 소스에 비벼먹는 산채비빔밥은 색과 맛뿐 아니라 계절과 지역,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의미하는 메뉴"라고 설명했다.

식전 먹거리로는 자색 고구마·단호박·흑임자 맛의 전병과 팥 음료가 나온다 △향토진미 5품 냉채(흑임자 두부선·이색밀쌈·오이선·횡성 더덕무침·금산 인삼 야채말이) △강원 양양 참송이 버섯죽과 침채 △해남 배추를 이용한 숭채만두 △간장 양념으로 숙성한 수비드(저온 진공 조리법) 방식의 미국산 소갈비 양념구이와 야채 △팔도 산채 비빔밥과 두부 완자탕 순으로 음식이 제공된다. 공식 만찬주는 미국 나파밸리 와인인 샤또 몬텔레나와 바소 카베르네쇼비뇽, 문경 오미나라 스파클링 와인이 제공됐다.


구경우 기자·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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