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15조 원을 순매도했다. 이 중 3분의 1인 5조 원은 삼성전자(005930) 주식이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국내 주식을 총 14조 800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 8000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3조 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2달 연속 매달 5조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 1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최대 규모 순매도다. 지난달에도 4조 9000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집중됐다. 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조 160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조 8953억 원을 팔아치웠다. 국내 양대 빅테크인 네이버(1조4590억 원)와 카카오(035720)(1조 1481억 원), 삼성전자우(005935)(1조 1998억 원)도 1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기관도 외국인 못지 않게 셀코리아 행렬에 동행했다. 기관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9조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6조 832억 원, SK하이닉스(000660) 1조 1258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올 들어 코스피는 11.36%, 코스닥지수는 14.90% 각각 하락했다.
한국 증시를 떠받치는 건 개인이다. 개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18조 5000억 원), 코스닥시장(5조 4000억 원)에서 총 24조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전체 순매수 금액 절반인 11조 308억 원을 순매수했고, 네이버(2조 515억 원), 카카오(1조 5375억 원), 삼성전자우(1조 3576억 원) 등도 1조 원 넘게 사들였다. 다만 수익률은 좋지 않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13.15% 떨어졌고 네이버(-27.34%)와 카카오(-26.22%)는 각각 20%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의 한국 증시를 파는 건 글로벌 긴축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 때문이다.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기 동향에 민감한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는 것이다. 국내 증시 대형주들 상당수는 제조 대기업으로 수출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