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매치퀸’ 홍정민 17·18번 버디로 기적의 역전 우승

두산 매치 결승서 신인 이예원에 1홀차 승리

벼랑서 마지막 두 홀 연속 버디로 2억 챙겨

16강서 박민지·4강서 임희정 격파 “뒤돌아보지 않고 플레이”

홍정민이 22일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뒤 대진표 앞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홍정민이 22일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뒤 대진표 앞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홍정민이 22일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제공=KLPGA홍정민이 22일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홍정민이 22일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뒤 결승 상대인 이예원이 뿌려주는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홍정민이 22일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뒤 결승 상대인 이예원이 뿌려주는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지난해 송가은에게 밀려 신인상 포인트 2위에 만족했던 홍정민(20·CJ 온스타일)이 2년 차에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다. 최고 강심장을 뽑는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들어 올린 우승컵이라 더 짜릿했다.



홍정민은 22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GC에서 치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신인 이예원(19·KB금융그룹)을 1홀 차로 따돌리고 상금 2억 원을 손에 넣었다. 시즌 상금 78위로 부진하던 홍정민은 단숨에 상금 5위로 솟구쳤다.





조별리그 2승 1무 뒤 연장 한 홀 만에 정지민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홍정민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해 3관왕 여왕 박민지를 누르고 8강에 올랐다. 박민지를 19홀 연장 끝에 제압한 기세를 이어 8강에서 송가은을 1홀 차로 잡았다. 지난해 신인왕 경쟁자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챙긴 것이다. 22일 오전 4강에서 임희정을 20홀 승부 끝에 제친 뒤 결승 매치마저 챙겼다. 임희정은 지난해 상금 2위, 대상(MVP) 포인트 2위의 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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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억 원, 준우승 상금은 9200만 원이었다. 결승은 누가 1억 800만 원을 더 갖느냐의 싸움이었다. 첫 4개 홀에서 3홀 차로 뒤지며 완전히 기선을 뺏긴 홍정민은 그러나 5~7번 홀 세 홀 연속 버디를 터뜨리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9번 홀(파4) 보기로 1홀을 뒤진 뒤 12번 홀(파5) 상대 보기에 다시 동타를 만들었지만 13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 승기를 놓치는가 했다. 14~16번 홀을 모두 파로 비기면서 경기는 그대로 ‘석패’로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마지막 두 홀에서 홍정민은 스스로 운명을 바꿔 놓았다.

17번 홀(파4)에서 웨지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핀 2m 안쪽에 붙여 극적으로 동타를 만들더니 연장까지 갈 것도 없이 18번 홀(파5)에서 경기를 마무리해버렸다. 70m 거리에서 이예원이 안전하게 그린에 볼을 올렸고 홍정민은 그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신중하게 샷을 했다. 클럽을 떠난 볼이 핀 1m 안쪽에 멈춰 서자 구름 관중의 탄성과 박수가 터졌다. 이후 이예원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홍정민이 손쉽게 버디를 잡으면서 대단원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홍정민은 “톱 클래스 언니들을 많이 만난 터라 좋은 결과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저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막판 대역전에 대해서는 “뒤지고 있으니 이대로 가면 진다는 생각에 뒤돌아보지 않고 더 잘 플레이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임)희정 언니와의 대결이 가장 어려웠다. 포커페이스를 워낙 잘 유지해 상대하기에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홍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세 번이나 18번 홀 버디로 승부를 결정짓거나 연장으로 끌고 갔다.

준우승한 이예원은 상금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우승했다면 2010년 이정민 이후 이 대회 역대 두 번째 신인 우승의 진기록도 쓸 수 있었다. 막판 홍정민의 뒷심에 눌리면서 올 시즌 데뷔 최고 성적을 낸 데 만족했다.

3·4위전에서는 임희정이 안송이를 1홀 차로 이기고 상금 6800만 원을 가져갔다. 4위 상금은 4800만 원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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