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한항공 ‘아시아나 해외 결합심사’ 자문에만 350억

美 등 경쟁당국 승인 지연 우려

5개팀 100여명 전담그룹 운영





대한항공(003490)이 해외 경쟁 당국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전사적 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으며 심사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해외 승인 지연으로 양사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조속한 승인을 위해 5개팀 100여 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자문사 선임에 투입한 비용만 35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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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올해 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결합 조건부 승인을 받은 후 미국·유럽연합(EU) 등 6개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항공은 현재 필수 신고국인 미국·EU·일본·중국에 더해 임의 신고국인 영국·호주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주요국 심사는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관련 자료 제출 또는 시정조치 계획 제출 중 하나로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최근 미국 경쟁 당국의 강화된 기조를 감안해 두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는 지난해 1월 신고서를 제출한 후 10여 차례에 걸쳐 보충 자료를 제출했다. 심사 시한 종료에 따라 결합신고 철회 후 재신고하는 절차도 진행했다.

신규 항공사 유치를 위해서는 경영진이 직접 나섰다. 해외 현지를 찾아 협력 관계가 없던 경쟁사까지 설득 중이다. 미국·EU 등 경쟁 당국이 양사 결합 이후에도 경쟁 환경이 유지되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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